[팜스테이] 흙내음·바다내음을 한번에…고구마 캐고 바지락 잡고
전남 고흥군 대서면에 자리한 신기거북이마을은 넓은 들판과 야산에다 청정 바다까지 껴안고 있다. 마을 이름의 ‘거북이’는 마을이 자리한 모양이 거북이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엔 한자를 써서 ‘귀형(龜形)촌’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신기거북이마을은 고흥군의 북단에 있다. 고흥군은 한반도 남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반도 형태로 돼 있다. 거북이마을은 연결 부분의 만(灣)에 있다.

이런 지형적 위치로 들과 산과 바다를 모두 접한 마을을 형성했다. 마을 주민은 “넓은 들판과 야산으로 둘러싸인 전원과 청정 바다가 어우러져 흙냄새, 풀냄새, 바다내음을 동시에 맡을 수 있다”며 “전원에선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생산하고 마을 앞 청정 갯벌 양식장에서는 꼬막 바지락 낙지 전어 등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팜스테이] 흙내음·바다내음을 한번에…고구마 캐고 바지락 잡고
신기거북이마을은 이를 활용해 산과 대지와 갯벌 등에서 활동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호박고구마를 캐고(1만원) 콩으로 두부 만들기 체험(1만원)도 할 수 있다. 앞바다에선 펄배를 타고(8000원) 바지락도 채취(5000원)할 수 있다.

해안에 한국에선 보기 드문 지층, 단층대가 형성돼 있어 이를 체험할 수 있다. 비용은 무료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우주항공 고장의 특색을 살려 물로켓을 발사하는 이색 체험(5000원)이나 별자리 관찰 체험학습 등도 마련돼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마을에서 남쪽으로 63㎞ 거리에 있다.

마을 주민은 “바지락 채취나 펄배 타기 등은 물때가 있고, 다른 체험은 일정 인원이 돼야 하기 때문에 미리 전화해서 문의나 예약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광주에선 29번국도를 달리다 2번국도로 갈아타면 찾을 수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선 경부고속국도에서 호남고속국도로 갈아탄 뒤 완주에서 순전~완주고속국도에 올라 동순천에서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 (061)843-1800, 010-2499-1546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