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프란츠 슈베르트 가곡 '가니메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가니메드는 트로이의 왕자요, 올림푸스 신들도 감탄할 만한 미소년이다. 그 아름다움에 반한 제우스가 독수리를 보내(혹은 직접 독수리로 변신해) 가니메드를 납치했다. 그러더니 인간이요 남자인데도 곁에 두고 헤베 여신을 대신해 술시중을 들게 했다.

괴테 시에 의한 슈베르트의 가곡에는 달리 묘사돼 있다. 아침 햇살과 봄바람에 취해 스스로 하늘로 향하는 모습이 가니메드의 독백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다. 그 정취와 소년의 두근거림을 슈베르트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포착해냈다. 아직 어린 소년의 노래이기에 여성 가수의 노래가 더 이상적이다.

그리스 국민은 투표를 통해 가니메드의 원래 이야기가 아니라 슈베르트 가곡처럼 주체적 의지에 의한 미래를 선택했다. 불안해 보이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