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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그리스·로마신화에는 아무 재주도 없이 짐승 밥이 될 처지에 놓인 인간을 불쌍히 여긴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뜻을 거스르고 헤파이스토스의 불과 아테나의 지혜를 훔쳐 전해줬다가 제우스의 분노를 사 큰 벌을 받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류 창조도 프로메테우스가 했다는 이야기가 지금은 많이 퍼져 있는데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베토벤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창조한 이야기를 가지고 작곡했다. 특이하게도 발레음악인 ‘프로메테우스 창조물’(1802)이다. 지금은 거의 서곡만 연주되지만 마지막 16곡은 교향곡 제3번 ‘영웅’의 4악장 주제로 전용됐다. 프로메테우스의 선물을 바탕으로 인류는 발전을 거듭하며 여기까지 왔다. 최근의 메르스는 지금까지 이겨낸 고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곧 극복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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