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레오나르도 빈치 오페라 '아르타세르세'
불과 몇 년 사이 갑자기 유명해진 오페라가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와 이름이 비슷한 이탈리아 바로크 작곡가 레오나르도 빈치의 ‘아르타세르세’다. 당시 같은 대본의 오페라가 수십 편 나왔지만 빈치의 것은 1730년 교황의 땅 로마에서 초연돼 세 영웅 역만이 아니라 두 여성 역까지 모두 카스트라토(거세 가수)가 불렀다.

그로부터 280여년 만인 2012년 프랑스 로렌국립오페라에서 공연됐을 때 다섯 명의 스타 카운터테너(가성으로 고역을 노래하는 남성 가수)가 출연했는데 그 공연이 유튜브에 오르고, 음반과 영상으로 출시되면서 경이로운 노래의 향연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바로크 시대에는 줄거리보다 가수들의 노래 대결을 들으러 극장에 갔다.

‘아르타세르세’는 그런 문화의 결정판이고 요즘 우리 TV의 노래 대결 프로그램과 비슷한 점이 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