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막하는 베니스비엔날레
전준호·문경원 등 작품 선보여
이용우 회장 한국인 첫 심사위원
베니스 누비는 광주비엔날레 주역들

이용우 세계비엔날레협회장, 오쿠이 엔위저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 설치작가 문경원 전준호, 중국 상하이 히말라야뮤지엄 전속작가 이매리,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임흥순, 디지털아트 개척자 이이남 씨.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광주비엔날레를 지휘하고 기획했거나, 전시에 참가해 비엔날레를 빛낸 인물들이다.

광주비엔날레의 주역으로 활동했던 이들이 오는 9일 개막하는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에 출동한다.

광주비엔날레 대표를 지낸 이용우 회장은 한국인으로선 처음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으로 초빙됐다. 이 회장은 자빈 브라이트비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현대미술관 관장, 마리오 코도냐토 빈21세기미술관 수석큐레이터, 나오미 벡위스 시카고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등과 함께 비엔날레 최고상인 황금사자상과 차석상인 은사자상, 특별 언급상 등을 결정한다.

2008년 제7회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이던 엔위저는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다. 그는 2008년 당시 ‘연례보고’라는 타이틀 아래 주제 중심의 기획을 탈피해 1년간 세계의 의미있는 전시를 한자리에 모으는 등 변화를 추구했다. 엔위저는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의 본전시 주제를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로 정했다. 지난 200여년간 일어난 사회의 급진적 변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를 시각예술로 보여줄 예정이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된 동갑내기 영상설치 작가 전준호·문경원 씨는 2012년 광주비엔날레에 13분45초짜리 영상작품 ‘세상의 저편’을 출품해 ‘눈(Noon) 예술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전시에선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을 선보인다.

미국 독일 등 53개국 대표작가 136명이 작품 경쟁을 벌이는 본전시에는 광주비엔날레 출신 작가 남화연 씨와 임흥순 씨가 참가해 독특한 K아트를 보여준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서 15분짜리 영상물인 ‘Delusion Beach’로 주목받은 남씨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파동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업 ‘욕망의 식물학’을 출품한다. 2010년 광주비엔날레에 소외계층의 삶을 다룬 2채널 비디오 작품 ‘추억록’을 출품했던 임씨는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위로공단’이라는 영상작품을 내보인다.

2012년 광주비엔날레에서 ‘비빔밥’이라는 프로젝트팀을 이끈 미디어아티스트 이매리 씨와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서 클레이 애니메이션 작품을 출품했던 설치작가 이이남 씨는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참가한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베니스비엔날레의 감독과 심사위원, 주요 작가들이 광주비엔날레를 거쳐간 인물”이라며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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