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박현정 전 대표의 폭언 논란으로 대표 자리를 3개월이 넘게 비워 뒀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새 대표 찾기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15일 공고를 내고 새 대표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는 다음달 11일까지 신청을 받고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 새 대표를 선정한다.

서울시향 대표 자리는 지난해 12월 29일 박 전 대표가 사의를 밝힌 후 새 대표 선정이 늦어지면서 3개월 넘게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 동안 재원 부족으로 인해 이달로 예정됐던 북미 투어가 취소됐고 시향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또 이달 초에는 경찰이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업무비 횡령 혐의 고발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서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새 대표 선임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는 20일 서울시향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시향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전동수 아츠앤컬처 대표이사는 "최근 10년간 정명훈 감독이 전권을 행사하며 파격적으로 서울시향을 발전시켰다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자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반대로 단원과 후진의 체계적인 훈련과 양성이 이뤄지지 않아 정명훈 외에 대안이 없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식 성신여대 교수는 "서울시향은 베를린 필이나 빈필 등 서양 오케스트라와 경쟁하고 따라잡으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갖춘 오케스트라로, 1000만 시민의 정서를 아우르는 오케스트라로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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