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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기 시절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온건파 시인의 이야기 다룬 오페라

프랑스 혁명기 시절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온건파 시인의 이야기 다룬 오페라

예술감독의 긴 공백과 새 감독의 자격 미달 시비로 시끄러웠던 국립오페라단 사태는 결국 예술감독 사퇴로 일단락됐다. 그 어려운 와중에 준비한 ‘안드레아 셰니에’가 12~15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혁명기에 급진파에 밀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온건파 시인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오페라는 등장인물의 구도와 극의 전개가 푸치니의 ‘토스카’와 닮았다. 그러나 ‘안드레아 셰니에’가 5년 먼저(1895년) 초연된 ‘원조’다. 좋은 세상을 꿈꾸며 시작한 혁명이 귀족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살상과 주도 세력 간의 단죄로 이어진 역사의 어두운 면을 고발한다. 유명한 아리아가 여럿 있지만 그 정점은 여주인공 마달레나가 체포된 연인 셰니에의 구명을 급진파 로베스피에르의 오른팔이 된 옛 하인에게 호소하는 ‘엄마는 돌아가시고(La Mamma Morta)’일 것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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