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가곡 '내일'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마다 온갖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자책하며 나태한 일상으로 돌아가곤 한다. 이제는 새로운 한 해나 새로운 달 단위로 마음을 다질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돌아오는 바로 다음날을 아름답고 충실하게 맞고 싶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존 헨리 매케이가 쓴 독일어 시에 곡을 붙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내일(Morgen)’이야말로 그런 느낌을 잘 담은 노래다.

“그리고 내일 태양은 다시 빛나리라. 내가 걸어가게 될 길 위에서 태양은 행복한 우리를 하나되게 하리라. 태양이 숨 쉬는 이 대지의 한가운데서…. 푸른 파도 드넓게 일렁이는 저 넓은 해안으로 우리는 조용히 천천히 내려가리라. 우리가 말없이 서로의 눈을 들여다볼 때 행복의 고요한 침묵이 우리들 위로 내려오리라.”(피종호 번역)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