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은 오히려 인하…대형·온라인서점 매출감소 소폭 그쳐"
정부-업계, 자율협약에 따른 시장감시 주력

도서정가제 전면 시행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애초 가계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와 달리 시장은 일단 연착륙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우려했던 반발이나 판매량 급감 없이 판매량과 출간종수가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신간의 평균 정가는 10% 정도 낮아졌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한달여간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97.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영업점과 온라인 부문이 각각 97.6%와 97.1%로 부문별로도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

온라인서점 예스24의 경우에도 종수 기준으로는 15.4%가 줄었으나, 매출액 기준으로는 6.2% 감소하는데 그쳤다.

정가제 시행 이전 반짝 특수를 고려하면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문체부가 교보문고에 의뢰해 집계한 것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신간 수는 2천302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 가량 줄었으며, 평균 정가도 1만5천409원으로 11% 낮아졌다.

도서정가제로 인한 할인 효과가 없어져 구간 도서의 구매 부담이 늘어난 반면, 신간의 경우 평균 정가가 낮아져 신간 위주의 구매자들은 오히려 가격인하 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신간의 할인폭은 정가제 시행 이전과 이후가 같기 때문이다.

기존 정가제의 예외에서 새롭게 정가제 대상이 되면서 그간 시장의 집중적인 우려 대상이 됐던 초등학교 학습참고서의 경우에는 다소 부담이 커질 우려도 없지 않다.

문체부의 모니터링 결과, 내년 1학기 초등학교 학습참고서의 평균 판매가격 인상률은 올해 2학기 대비 4.5% 수준을 보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예년의 인상폭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가계 부담이 급증하지 않도록 면밀히 주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출판사의 경우 내년 1월 참고서 가격 안정화를 위한 특별 보급판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의 특별 모니터링 결과 일반 서점에서 도서정가제 위반 사례는 별로 접수되지 않는 반면, 오픈마켓과 소셜 커머스 등 전자상거래 부문에선 G마켓 5건, 옥션 22건, 위메프 31건, 티켓몬스터 31건, 쿠팡 17건 등 적발건수가 총 103건에 이르렀다.

이와 별도로 출판·유통업계의 자율협약에 따른 시장감시 역할을 담당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산하 출판유통심의위원회는 아동용 위인전기물 'WHO' 시리즈를 발간하는 스튜디오다산 및 이와 동일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다산북스에 대해 지난 19일 홈쇼핑에 대한 독점판매 등 협약 위반 사유를 들어 15일간의 판매정지 조치를 의결했다.

다산북스 측은 "단순한 홍보실수이며, 독점판매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발했으나 유통심의위 측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초기인 만큼 규정 위반엔 원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체부와 유통심의위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의 위반 사례들도 증거 수집이 가능한 경우 모두 각 위반 주체 주소지인 지방자치단체에 이를 신고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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