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프로코피예프 '고전 교향곡'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는 ‘20세기의 모차르트’로 불린다. 곡이 복잡하거나 현학적이지 않아 대중에게 쉽게 이해되면서도 신동 모차르트처럼 그 내용과 구조가 완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918년 초연된 그의 교향곡 제1번에는 작곡가가 직접 ‘고전적(classical)’이라는 표제를 붙였는데 18세기 고전주의 시대의 하이든 혹은 모차르트의 양식을 20세기에 재현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규모도 아담한 2관 편성(목관악기가 악기당 2대씩)이며 알레그로-라르게토-가보트-몰토 비바체라는 전형적인 4개 악장 전체를 천천히 연주해도 15분이면 넉넉히 주파한다. 이 정도 길이라면 하이든, 모차르트의 초기 교향곡에 준한다. 그러나 그토록 짧은데도 풍부한 유머와 단단한 형식미를 갖고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고전적 기악곡 형식의 기본을 이해하고 싶을 때 빼놓지 마시라.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