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에겐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야 하거든요. 아내와 아들에게 항상 미안해요. 이런 경험을 살려 아빠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아들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했습니다.”

29초 119 영화제에서 ‘힘내라119’로 소방공무원부 대상을 받은 장영환 감독(31)은 7일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 속에는 아빠를 기다리는 어린 아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TV를 보면서도, 목욕을 하면서도 “아빠 언제 와?”를 외친다. 한밤중이 돼야 들리는 아빠의 초인종 소리에 아들은 반가워 뛰어 나간다.

2007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장 감독은 의왕소방서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집에서 아들 서안이와 놀아주다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 영화를 촬영하게 됐다”며 “네 살밖에 안 된 아들에게 장난감을 사줘가며 영화를 찍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