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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캉틀루브 '오베르뉴의 노래'

민요의 가사와 선율은 그 지역의 언어와 지형, 기후, 주민들의 생활상까지 담아낸다. 마리 조제프 캉틀루브(사진)가 프랑스 중부 오베르뉴 고지대의 사투리로 된 민요들을 채집해 1923년부터 1930년 사이에 총 5권 30곡으로 묶어낸 ‘오베르뉴의 노래’는 그 좋은 예다. 목축을 생업으로 하는 산사람들의 모습을 소프라노 음성과 오케스트라 혹은 피아노 반주로 담았는데 어느덧 가장 사랑스러운 예술음악의 경지에 올라 있다.

제1권의 두 번째에 수록된 ‘바일레로(Balro)’는 이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양치기 아가씨와 양치기 목동의 노래로, 서로 상대방이 자기에게 건너오기를 바라지만 결국 목동이 건너기로 한다. 그런데 참으로 그 감정의 진행이 여유롭고 느긋하다. 현대 도시인에게서는 기대하기 힘든 시골 삶의 행복을 보는 것만 같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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