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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샤를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

올해는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내후년은 400주기이다 보니 셰익스피어 공연이 더욱 많아졌다. 국립오페라단이 다음달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샤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중 하나다. 5개의 막으로 이뤄진 이 오페라는 두 주인공의 이중창 중심으로 구성되지만 좋은 독창도 많다. 줄리엣의 경우 어린 소녀의 마음을 그린 왈츠풍의 노래 ‘꿈속에 살고 싶어’가 아주 유명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아리아는 가사 상태에 빠지는 약을 손에 쥔 줄리엣이 먹을지 망설이는 ‘사랑이여, 내 용기를 북돋아라(Amour, ranime mon courage)’다. 그녀는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보다 지하무덤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점이 더 두렵다. 이토록 감동적인 노래가 ‘꿈속에 살고 싶어’보다 훨씬 덜 알려져 있다는 것도 세상사의 아이러니 중 하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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