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에 사랑을 싣고…'무술 한류' 집중 조명
라트비아는 한국 교민이 네 가구밖에 되지 않지만 태권도가 보급된 지 25년이나 됐다. 하지만 라트비아 태권도는 변형됐다. 기합소리가 없고, 예의범절에 대한 교육도 없다. 수많은 종합격투기 중 하나로 인식될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태권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이 파견한 박민규 단원(사진) 등이 태권도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결과다. 단원들은 수도 리가에 있는 한 도장에서 한 달 동안 태권도를 가르쳤다. 특히 태권도는 단순한 격투기가 아니라 정신이 깃든 무예임을 강조했다.

세계 200여개국에서 6000만명 이상이 수련하는 태권도는 K팝이나 드라마보다 먼저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은 태권도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재단은 태권도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2008년부터 사범급(4단 이상) 수련자를 각국에 2~6개월씩 파견하고 있다. 지금까지 103개 국가에 1414명의 단원을 보냈다.

스리랑카에 파견된 12명의 태권 청년들은 현지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태권도 시범은 물론 경찰 특공대와 군대에도 태권도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재단이 파견한 봉사단의 이런 활약상이 5일 오전 1시10분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큐프라임’의 ‘태권도에 사랑을 싣고’ 편을 통해 방송된다. 배성인 재단 사무총장은 “평화봉사단은 매년 여러 국가로부터 단원 파견을 요청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다큐멘터리 방영을 계기로 국민들이 봉사단 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