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정명화(왼쪽) 정경화 씨.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정명화(왼쪽) 정경화 씨.
“가장 인기 있는 예술 장르 중 하나인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했습니다. 모차르트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이탈리아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완성했죠. 이탈리아가 없다면 예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인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66)는 지난 달 30일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탈리아 등 남유럽의 아름다움을 대관령국제음악제 무대로 가져올 수 있어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용평리조트 등 강원도 전역에서 열리는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오 솔레 미오(오 나의 태양)’. 이날 자리를 함께한 정명화 공동 예술감독(70)은 “지난해에 ‘오로라의 노래’란 주제로 북유럽의 음악을 조명한 데 이어 올해는 남유럽, 특히 지중해의 아름다운 태양이 빛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눈을 돌렸다”며 “남유럽 음악이 품고 있는 충만한 영감과 다채로움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제 무대에 오르는 총 101곡 가운데 이탈리아 작곡가의 작품이 22곡, 스페인 작곡가의 작품은 22곡이다. 남유럽의 영감을 받아 지은 6곡을 포함하면 50곡이다.

음악제 하이라이트인 ‘저명연주가 시리즈’의 첫 무대는 오는 24일 열린다. 스페인 댄서 벨렌 카바네스가 기타리스트 수페이 양이 연주하는 기타 오중주 D장조 G. 448에 맞춰 남유럽의 몸짓을 펼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주역 캐슬린 김과 엘리자벳 드숑은 26일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로시니의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정명화 감독은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의 곡을, 정경화 감독은 슈베르트와 비발디의 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정명화 감독은 “2016년부터는 겨울에도 음악제를 연다”고 밝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강원도의 방침에 따른 것.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주변 시설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평창올림픽 추진위원회와 계획을 잘 세워 올림픽 문화 부문에 기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02)725-3394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