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만화 공유 사이트 ‘망가폭스(Mangafox)’에 올라 있는 콘텐츠는 대부분 일본 만화다. ‘원피스’ ‘블리치’ ‘진격의 거인’ 등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만화들이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28일 현재 이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만화는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손제호·이광수 작가의 ‘노블레스’다. 한국 웹툰이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웹툰 한류, 일본 망가의 콧대를 빡~끝!
‘소녀 더 와일즈’(훈·제나, 17위) ‘신의 탑’(시우, 21위) ‘갓 오브 하이스쿨’(박용제, 23위)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웹툰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장르의 만화로 성장하며 외국인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한국은 내달 8~10일 주빈국(마켓 포커스 국가) 자격으로 참가하는 ‘2014 런던도서전’에 만화·웹툰 홍보관을 마련한다. 올해 43회째인 이 도서전에서 만화·웹툰 홍보관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대 웹툰 사이트를 운영 중인 네이버도 도서전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해외 반응을 살펴 볼 예정이다. 40여개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외국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도형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스토리산업팀장은 “웹툰은 한국에서 발전한 만화의 새로운 양식으로 외국에서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 팔리는 웹툰도 늘고 있다. 영국 영화제작사 페브러리필름은 ‘3단합체 김창남’(하일권)의 판권을 사갔다. ‘신과 함께’(주호민)는 일본 게임업체 스퀘어에닉스에 리메이크 판권을 수출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망가’가 일본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성장한 것처럼 웹툰도 세계 시장에서 한국 대표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