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워너 ‘토스카나 풍경’(2009년) www.carlwarner.com
칼 워너 ‘토스카나 풍경’(2009년) www.carlwarner.com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시골 풍경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실제가 아니다. 채소와 곡식과 과자 등 먹을거리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곡식자루를 닮은 마늘이 과자로 만든 수레에 담겨 있다. 수풀은 채소, 나무는 푸른 고추, 돌담은 잣이다. 예쁜 가옥은 치즈로 지었다.

영국 사진가 칼 워너의 ‘푸드스케이프(Foodscapes)’ 시리즈의 하나인 ‘토스카나 풍경’이다. 작가는 세계 곳곳의 풍경을 음식으로 재현해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물고기로 만든 바다, 고기로 만든 바위산 등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갔다. 그랬더니 식품회사들부터 편식을 치료하려는 의사들까지 그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음식으로 만든 풍경이 과거의 어떤 사진이나 그림보다 더 쉽고 편안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