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발언' 파문 확산] "사제 정치개입 뭐가 문제인가" 박창신 신부, 염수정 대주교에 반박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몰고 온 박창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원로 신부(사진)는 25일 “정치가 부패하면 (사제들이) 비판해야지 안 그러면 더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예수님 교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를 사실상 대표하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전날 가톨릭 교리서를 근거로 사제들의 정치개입 금지를 촉구한 데 대한 반박의 성격이 짙다.

박 신부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로 출연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이 잘 쐈다는 게 아닌데 청와대가 종북몰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신부는 지난해 18대 대통령 선거에 대해 “국가정보원과 정부의 모든 기관이 합작해서 종북몰이를 이용해 개입했기 때문에 부정선거”라며 “불법선거한 것이 분명히 드러났으므로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22일 강론 중 문제가 됐던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는 “NLL은 지켜야 하지만 남북한이 서로 자기 영해라며 분쟁지역이 된 곳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되는 거냐. (북한이) 잘 쐈다는 얘기가 아닌데 청와대에서 그걸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