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 남부지방에 큰 영향을 낼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전 3시 기준 다나스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49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45m/s의 강한 중형 태풍급으로 갈수록 세력이 강해지고 있으며 시간당 35km의 속도로 대한해협 방향으로 서북진하고 있다.

다나스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빠르게 북상해 8일 오후 3시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약 210㎞ 부근 해상을 지나 이날 밤 부산 남남동쪽 해상을 통과한 뒤 9일 새벽 동해남부먼바다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산을 비롯해 울산과 경남지역은 8일 낮부터 9일 아침 사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특히 태풍의 예상 진로와 근접한 부산과 해안지역에서는 최대 풍속 30m/s의 강풍이 불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

올해 첫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부산시는 태풍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다.

16개 구·군 역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과 붕괴위험이 높은 절개지, 산사태 위험지구, 노후축대 등에 대한 예찰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항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날 오전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해경,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선사, 도선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대피협의회를 열고 부산항에 접안해 있는 선박 대피 등 대책을 논의했다.

정박 중인 선박, 감수보존 선박, 스스로 운항하기 어려운 선박, 예·부선 등은 이날 자정까지 피항토록 했다.

일반 선박들은 총 톤수에 따라 단계적으로 피항하도록 했다.

컨테이너터미널들은 보관중인 화물과 하역장비, 컨테이너 등을 단단히 고정해 강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태풍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부산항의 하역작업은 중단된다.

BPA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고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운영본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태풍안전 대책본부를 꾸려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24시간 비상 근무한다.

또 항만시설과 공사현장, 재해 취약시설 등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마치고 부두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화물을 단단히 고정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면 모든 선박의 부산항 입항은 전면 금지된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오수희 기자 wink@yna.co.kr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