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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림스키코르사코프 '스페인 광상곡'

러시아 작곡가가 스페인풍의 음악을 작곡한 경우는 무척 많다. 글린카, 차이코프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오스트리아 출신이지만 러시아 발레음악을 쓴 민쿠스가 그런 예다. 남국의 뜨거운 태양, 지중해의 낙천적인 삶, 이슬람 문화가 더해진 이국적 풍모가 동토의 땅에 사는 러시아 사람들을 자극했으리라.

그중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한 관현악곡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광상곡(Capriccio Espagnol)’이다. 아침의 노래, 스페인 민요에 의한 변주곡, 아침의 노래의 변형, 집시의 노래, 판당고의 5개 부분이 쭉 이어지는데 스페인 음악의 독특한 선율과 율동적 리듬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거장다운 솜씨를 만나 휘황찬란하게 달아오른다.

작곡자가 스페인 문화에 사실상 문외한이었으며, 게다가 해군 장교를 하다가 뒤늦게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점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달인의 경지가 아닐 수 없다.

유형종 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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