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ㆍ유대강화 위해 애틀랜타한국영화제 적극후원

미국 굴지의 기업과 지자체들이 한국영화 띄우기에 발벗고 나섰다.

내달 조지아주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애틀랜타대한민국영화제에 세계 최대의 가정용품 판매매장 체인인 홈디포가 행사 후원업체로 선정됐다고 13일(현지시간) 조직위원회 측이 밝혔다.

홈디포 외에 코카콜라와 국제화물운송업체인 UPS, 미국의 주요 은행인 웰스파고도 최근 애틀랜타총영사관에서 열린 영화제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로 2회째인 이번 영화제는 오는 9월19일부터 28일까지 애틀랜타, 덜루스, 라그런지 등 3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홍성구 조직위 사무총장은 "출범한 지 불과 1년 된 애틀랜타 한국영화제에 미국 기업들이 후원사로 나선 것은 그만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주류사회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홈디포의 론다 휴스턴 대외협력 담당 관리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영화제는 홈디포를 널리 알리고 회사와 지역사회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홈디포는 애틀랜타 일원의 매장에 한국영화제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고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기업들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지자체에서도 대규모 기념행사를 여는 등 영화제 성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기아자동차 미국 공장과 한국 자동차 협력업체들이 들어선 라그런지에서는 시 영화제 기간 시 정부 주최로 주민들에게 한식을 선사하고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초대형 야외 이벤트가 열린다.

애틀랜타총영사관의 이민우 경제·문화담당 영사는 "라그런지 기념행사는 한국 기업이 현지 지역사회와 좋은 유대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그런지에서는 지난 5월 한국 자동차 업체 작업장에서 흑인 여성 근로자가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현지 언론 매체가 주동한 주민의 항의집회와 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상반기 최대 히트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도둑들' 등 29편이 상영된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7번방의 선물'에서 주연으로 열연한 류승룡과 할리우드에서 기대주로 떠오른 한국계 여배우 비비안 방 등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개막식에 참석하고 대학 순회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