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3D페어] 위레이 中 풍운채널 3D실험편성부 부주임 "토종 콘텐츠가 3D방송 성공의 관건"
“3차원(3D) 방송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프로그램의 본토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위레이 중국 풍운채널 3D실험채널편성부 부주임(사진)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3D페어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위 부주임은 중국의 국영방송 CCTV 산하 풍운채널에서 3D 방송 프로그램 편성과 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22일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 3D 방송 시장의 미래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2년 1월부터 3D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6개 방송국이 시간을 나눠 프로그램을 수급하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CCTV는 주로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등을 구매했는데 미국 유럽에서 만든 다큐멘터리가 특히 많았다고 한다. 위 부주임은 “미국은 스케일이 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능하고 유럽은 소재의 세분화가 잘돼 있으며 예술성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자체 제작하는 3D 콘텐츠 역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많았다. 시험 방송 기간에 가장 성공한 콘텐츠로 ‘춘제 이브닝 쇼’를 꼽았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춘제(설)에 방송되는 것으로 시청률이 90%를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3D 방송이 활성화되기 위해 ‘우수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본토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보다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 더 큰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국내 콘텐츠 업체로선 적신호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자체 제작 능력 향상을 위해 중국 방송사들은 3D 시험 방송 채널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경태람-손안에서 피어나는 불꽃 예술’이란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선 역동적인 장면의 필요성과 디테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채널 자체의 능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뛰어난 3D 효과도 필요하지만 내용이 좋은 양질의 프로그램이 3D 채널 자체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봐요.”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