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달 "부적절하게 인용, 오류 수정" 인정

'침팬지의 대모'로 불리는 제인 구달(79) 박사가 내달 신작 출간을 앞두고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구달 박사가 공저한 '희망의 씨앗'(Seeds of Hope)이 여러 웹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정확한 출처나 주석을 달지 않은 채 인용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망의 씨앗'은 식물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자연환경 보전에 관한 내용으로 점성술, 담배, 맥주, 유기농 차 등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다.

구달 박사는 프리랜서 작가인 게일 허드슨과 책을 공동 집필했다.

그러나 이 책 내용 상당수가 위키피디아를 비롯해 '초이스 오가닉 티스'(www.choiceorganicteas.com), '파인드 유어 페이트'(www.findyourfate.com) 등 웹사이트에 있는 구절을 사실상 그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19쪽에 이르는 책의 '감사의 말'(Gratitude) 부분에서 주석이나 참고 문헌, 자료 출처 목록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WP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달 박사는 신문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책은 분량이 많고 제대로 연구됐다"면서 "책의 내용 중 훌륭하고 가치 있는 정보들이 부적절하게 인용된 사실을 알게 돼 괴롭다"고 해명했다.

이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 문제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제인구달연구소 웹사이트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후 출판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출판사인 그랜드센트럴(Grand Central)은 "논란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면서 아직 향후 대응 방안에 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