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가수·배우 둘 다 할래"…연습생 때부터 지옥훈련
연기하는 아이돌인 ‘연기돌’들이 ‘2세대’를 형성하며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비스트의 윤두준, 엠블랙의 이준 등은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아이리스2’에서 NSS 요원으로 출연하고 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7급 공무원’에서는 2PM의 황찬성이 국정원 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SBS 월화 미니시리즈 ‘야왕’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달샤벳 아영은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광고천재 이태백’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는 종영된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울랄라부부’에 출연했다. 씨엔블루의 이정신은 최근 종영된 KBS 2TV 주말극 ‘내 딸 서영이’를 통해 배우로 발돋움했다.

최근 활약하고 있는 아이돌 연기자들은 가수로서 유명세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준비 기간을 거쳐 신인배우들을 상당히 위협하고 있다. 연습생 시절부터 연기를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이미 확보한 인지도와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종종 등장하는 아이돌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는 오히려 솔직함을 내세워 정면 승부수를 띄우기도 한다. 윤두준은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 “본인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창피하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영화 ‘가문의 귀환’을 통해 코미디부터 시작한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안정적인 감정 표현과 실감나는 액션으로 박수를 받고 있다.

아이돌의 연기 겸업은 1980년대 전영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1987년 영화 ‘돌아이’를 3편이나 내놓으며 배우로 활약하는 한편 ‘내 사랑 울보’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를 히트시키며 가수로도 활동했다. 전영록 이후엔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영화 ‘세븐틴’, 슈퍼주니어의 영화 ‘꽃미남 테러작전’ 등이 이어졌지만 그룹의 명성에 기댄 부분이 컸다.

음악과 연기의 비중을 나란히 가져가는 최근 흐름의 ‘1세대’는 비라고 볼 수 있다. 비는 2003년 KBS 2TV ‘상두야 학교가자’와 2집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시너지를 거뒀다. 이듬해 드라마 ‘풀하우스’와 3집 ‘It’s Raining’이 크게 히트하면서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후발주자들이 비슷한 콘셉트를 시도했으나 성공사례는 많지 않았다.

최근 활동하는 ‘연기돌’은 ‘2세대’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사실 음반활동과 연기활동을 병행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1세대’ 비가 열정으로 이를 이뤄냈다면 현재 활동하는 ‘2세대’들은 이를 보다 시스템화한 성공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텐아시아 기자 jjst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