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최저기온 -11.5도…춘천 관측사상 2위 혹한
기온 오르내리지만 '사온(四溫)' 기간에도 계속 추운 탓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는 한파가 1986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초순(1∼10일)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1.5도로 1986년 영하 13.0도를 기록한 이래 27년만에 가장 낮았다.

평년 5.7도에 비하면 7.3도 낮았다.

이 기간 최저기온이 평년을 웃돈 날은 하루도 없었다.

9일까지 평균 기온은 영하 8.0도로 평년 영하 2.3도보다 5.7도 낮다.

이날도 아침 기온이 영하 12.3도까지 떨어졌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4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열흘 평균기온 역시 1986년(영하 9.6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도 대부분 기록적으로 추운 열흘을 보냈다.

대구와 광주의 평균 최저기온은 각각 영하 8.2도, 영하 7.2도로 역시 27년만의 한파가 들이닥쳤다.

춘천은 평균 영하 18.4도로 1981년(영하 18.9도)에 이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추웠다.

대전은 최저기온이 평균 영하 12.2도로 기상관측 기록이 남아있는 1969년 이래 가장 낮았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기온이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전형적인 겨울철 날씨가 나타났다.

그러나 평년보다 낮은 범위에서 등락한 탓에 '삼한사온'을 체감하기가 어려웠다.

서울의 경우 지난 8일 최저기온이 영하 6.8도로 이 기간 중 가장 높았지만 평년에 비하면 여전히 1.2도 낮았다.

이런 강추위는 대륙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워낙 강력한데다 그동안 내린 눈이 영하의 날씨에 녹지 않은 채 햇볕을 반사하면서 기온을 더 낮춘 영향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렇게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다가 다음달부터는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