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외출 삼가고, 낙상 후 통증땐 정밀검사 필요

5일 낮부터 기습 폭설이 내리고 기온까지 뚝 떨어지면서 낙상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보통 겨울철에는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낙상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다.

이는 도로에 눈이 쌓이고, 얼음이 어는 등의 환경적 요인에다 추운 날씨로 근육 및 관절, 인대가 수축되는 등 유연성이 떨어진 탓이 크다.

특히 노인은 성인에 비해 균형능력이 떨어져 눈길에서 쉽게 낙상을 당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노인은 관절이 경직돼 있고 골밀도가 낮아 낙상이 치명적인 골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들은 겨울철 일기예보에 귀를 잘 기울였다가 눈길이나 빙판길이 예상된다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만약 외출해야 한다면 움직임을 둔하게 할 정도의 두꺼운 옷차림을 피하고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해 추위로 근육이 긴장되는 것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신발 또한 바닥이 미끄럽지 않으면서 굽이 낮고 폭이 넓은 신발을 착용하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걸음걸이도 평상시보다 보폭을 줄이고, 눈이 다져져 미끄러운 길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환자처럼 보행장애가 있다면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낙상시에는 무엇보다 손목, 발목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사람은 갑작스레 넘어지면 반사적으로 손바닥을 땅에 짚게 되는데 이때 체중이 한꺼번에 손목에 실리면서 손목의 골절이나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발목 역시 빙판길이나 미끄러운 계단 등에서 넘어져 순간적으로 꺾이면서 인대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손목이나 발목이 삐끗하는 이른바 '염좌'는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염좌가 의심되면 초기 48시간 동안은 냉찜질을 한 후 나중에 온찜질을 해주면 증세가 나아진다.

그러나 심한 통증이나 부기가 있다면 아래팔뼈 골절이나 인대 파열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양쪽 엉덩이 안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고관절도 낙상으로 다치기 쉬운 부위에 속한다.

고관절은 골절이 심하면 영구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채 누워 지내야만 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생명까지 잃을 수도 있다.

알아둬야 할 것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잘못 해서 뒤로 넘어지면 오히려 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넘어져야 한다면 몸을 앞으로 숙여야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노인들의 경우 골절을 당하고도 그 사실을 몰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가족들이 챙겨야 할 부분이다.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재활의학과 강은경 과장)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