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본명 박재상·35·사진)가 한국 가수 최초로 팝의 본고장 영국에서 음악 차트 1위에 올랐다. 영국 음반 순위를 집계하는 오피셜 차트 컴퍼니는 지난 1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UK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강남스타일’은 UK 차트 진입 6주차인 이날 아일랜드 록밴드 스크립트의 ‘홀 오브 페임(Hall of Fame)’, 미국 힙합 스타 플로 라이다의 ‘아이 크라이(I Cry)’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피셜 차트 컴퍼니는 “‘강남스타일’의 지난주 음원 판매량이 전주에 비해 73%나 상승, 2위를 여유 있게 앞섰다”며 “싸이가 영국에 첫 K팝 넘버원 송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싸이는 오늘 오피셜 차트 닷컴(오피셜 차트 컴퍼니 홈페이지)에 ‘저와 강남스타일에 성원을 보내주신 영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과 함께 조만간 영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오피셜 차트 컴퍼니는 “싸이에게 지난 몇 주간은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3억2500만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들이 ‘강남스타일’에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싸이는 지난주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 2위를 기록해 이번주 차트 1위에 오를 경우 영미 대표 팝차트를 동시에 평정하는 첫 아시아 가수가 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 곡으로, 그것도 현지에 음반을 발매하지 않고 음원만으로 팝의 종주국에서 이 같은 결과를 이뤄낸 것은 문화적인 업적이자 쾌거”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