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ㆍ상가 484동 침수ㆍ파손…이재민 253명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산바'(SANBA)의 영향으로 17일 오후 8시 현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50만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명ㆍ재산 피해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5분께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이모(53·여)씨가 매몰됐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북 경주에서도 1명이 산사태로 주택이 파묻혀 다쳤다.

경북ㆍ경남에서는 주택 6동이 파손됐고, 전남ㆍ제주까지 포함해 주택과 상가 478동이 침수돼 140가구 25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남과 경북에서 농경지 483ha가 침수피해를 봤고 비닐하우스 52동이 무너졌다.

경북과 경남, 강원도 등 27곳에서 도로 사면이 유실됐으며, 12곳에서는 산사태가 났다.

또 문화재 1곳이 부서졌고 철탑 4개가 쓰러졌다.

비바람이 거세 제주와 광주ㆍ전남, 경남, 강원, 부산, 전북에서 50만7천174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으나 대부분 복구됐고, 2만6천899가구는 아직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대본은 태풍 피해가 우려돼 동해, 포항, 완도, 목포, 태안 등지로 연결되는 96개 항로의 여객선 172척을 통제했다.

항공기도 제주 등 국내선 258편과 인천ㆍ김해발 국제선 73편이 결항했다.

국립공원은 지리산 등 전체 20개 공원의 입산이 금지됐으며 광주에서 대구 방향 88고속도로와 부산 거가대교 등 도로와 다리, 터널 120곳도 통제되고 있다.

동해남부선, 경부선 등은 선로 침수피해로 운행을 멈췄다.

임진강은 최전방 남방한계선 내 필승교(횡산수위국) 수위가 3m 아래로 떨어져 경보가 해제됐다.

형산강은 포항지점 수위가 2.63m으로 올라서면서 홍수경보가, 낙동강 현풍 지점은 수위가 10.23m에 달해 홍수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대본 상황실을 방문해 상황 보고를 받고 "앞서 태풍 2개가 지나가 지반이 약해져 있을 테니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년 농사를 지어 수확기를 맞았는데,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를 볼 경우 상심이 매우 클 것"이라며 "전 공무원과 경찰, 군인을 동원해 수확기 농작물 등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히 복구해 농민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