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92) 총재가 3일 새벽 별세하면서 통일교를 비롯한 재단의 향방과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교는 최근 소위 '왕자의 난'으로 불린 형제간 다툼으로 한바탕 술렁였다.

현재 고인의 4남과 7남이 통일그룹과 통일교를 나눠 맡고 있어 사실상 후계구도가 갖춰지긴 했지만 다툼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

문 총재는 교회를 설립한 1950년대부터 통일교의 최고위직을 유지했으며 선교 활동 외에도 고도의 사업 수완으로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했다.

장남과 차남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사실상 '장남'인 3남 문현진(43) 씨는 애초 유력한 후계자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형국이다.

이는 문 총재의 '메시아론'에 대한 관점 차이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현진 씨의 빈자리는 이미 다른 형제들이 채웠다.

4남 문국진(42) 씨는 통일교 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을 맡아 한국·일본 조직을 장악했고, 형제 중 유일하게 목회자의 길을 걷는 7남 문형진(33) 목사는 2008년 4월 통일교 세계회장에 임명됐다.

종교적 측면에서 사실상 후계자인 문 목사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철학과를 거쳐 하버드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했다.

문 목사는 2007년 12월 청파동 통일교 본부교회 당회장을 맡아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청파교회는 문 총재가 직접 목회를 한 통일교의 상징적인 교회라는 점에서 당회장 취임 시부터 문 총재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이런 가운데 형제간 헤게모니와 재산 문제 등에서 불거진 갈등은 결국 법정 소송으로도 이어졌다.

글로벌피스페스티벌(GPF) 재단을 이끄는 3남 현진 씨는 최근 어머니 한학자(69) 여사가 대표로 있는 재단을 상대로 240억원대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내 일부 패소 판결을 받았다.

작년 말에는 통일교 재단 측이 3남의 장인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일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후계구도가 사실상 갖춰진 만큼 문 총재의 유고라는 변수가 있다고 해도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통일그룹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통일교 세계회장은 이미 막내아들인 문형진 목사가 맡아 온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교 총재직은 생전 고인의 언급에 따라 부인 한학자 여사가 물려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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