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 비즈니스 / 스즈키 료스케 지음 / 천채정 옮김 / 더숲 / 237쪽 / 1만4900원
[책마을] 자본력 없이도 IBMㆍ아마존 이기려면 화폐나 금처럼 정보를 모아라

아마존은 ‘데이터가 왕’이란 기치를 내걸고 대량의 정보에 입각해 의사를 결정한다. 전자책 킨들에도 이런 사고방식이 내재돼 있다. 사용자가 밑줄 친 대목을 모아 ‘퍼퓰러 하이라이트’라는 기능을 만든 게 좋은 사례다. 이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새로운 전자책의 광고문구를 만들 때 타깃과 비슷한 사용자가 밑줄 그은 대목을 제시하는 것이다.

《빅 데이터 비즈니스》는 대용량 정보를 활용하는 비즈니스가 미래의 경쟁력이란 관점을 풀어쓴 경영서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는 ‘데이터는 화폐 또는 금처럼 새로운 경제적 자산이 될 것”이라며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신기술 1위로 ‘빅 데이터’를 선정했다.

빅 데이터란 말 그대로 기존 데이터에 비해 그 크기가 너무 커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수집하거나 분석하기 어려운 정보 집합체를 뜻한다. 소셜네트워크의 데이터나 인터넷 클라우딩 서비스, 통화 상세 기록, 대규모 전자상거래 목록,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실시간 이동 경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빅 데이터를 이용하면 경영자는 모든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상대에게 회신을 받지 않아도 데이터를 축적해 분석할 수 있으며 개별적으로 피드백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사람들이 무엇을 사는지 알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누구와 친한지, 구글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안다.

이 책은 빅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적인 방법,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얻는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 빅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상황 등을 소개한다.

IBM은 2009년 ‘스마터 플래닛’ 구상으로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스마터 플래닛이란 상품의 개발, 제조, 판매와 수십억명의 사람과 돈, 석유, 물 등의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세계를 의미한다.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각종 사회 인프라 시스템을 최적의 상태로 운영해 총비용을 낮춘다는 것이다. 한 국가는 전력 사용량을 줄이거나 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IBM으로서는 이런 상황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해 판매할 수 있다.

포드는 미래의 스마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구글의 클라우딩 서비스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상적인 운행과 높은 연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어디로 가는지, 어떤 곳에서 자주 멈추는지에 관한 정보를 알면 운전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일본의 속옷전문업체 와코루는 여성의 체격에 관한 데이터를 수십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취득해 아름다운 여성의 신체를 가늠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대형 건설기기회사 고마쓰는 기계의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중장비에 탑재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별 수요를 예측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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