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하늘거린다. 투명한 피부를 가진 듯 꽃들은 맑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작가이자 의사인 정태섭은 엑스레이를 이용해 이처럼 사물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준다. 차가운 병원에서 세상으로 나온 엑스레이는 비밀의 정원에 들어가 꽃들의 마음 문을 살며시 열었다.

작가는 그 문을 통해 지금껏 아무도 보지 못한 꽃잎의 깊은 곳을 들여다본다. 꿈꾸는 꽃들은 때론 청순하게,때론 고혹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손짓한다. 오랜 세월 감춰져 있던 생명의 작은 비밀이 우리 앞에 드러나는 순간이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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