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부녀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거울 속에서 마냥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사진작가이자 토목공학자였던 전몽각이 큰딸 윤미가 태어나서 결혼하는 날까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윤미네집' 시리즈의 하나다.

'윤미네집'을 보면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아이가 누워 발가락을 빨고 있는 모습부터 여고 교복을 처음 입고 거울 보는 장면까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평범한 일들을 감동 있게 그려내고 있다.

윤미가 결혼하고 1년쯤 뒤 신혼집으로 책 한 권이 배달됐다. 아버지가 출간한 사진집 '윤미네집'이었다. 윤미는 자신과 가족의 지난날을 동화처럼 엮어낸 이 책을 보고 펑펑 눈물을 쏟고 말았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