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 전문 조사기관인 후룬리서치는 1일 "살아있는 중국 화가의 작품 가운데 수묵화가인 판정(73 · 사진)의 작품이 작년에 가장 비싸게 팔렸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2011 후룬 예술가 리포트'에 따르면 판정이 그린 한 작품이 지난해 3억9000만위안(663억원)에 팔렸다. 2008년 거래가 이뤄져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우관종(吳冠中)의 작품보다 2000만위안 더 비싼 것이다.

현존하는 중국 최고의 서예가이자 화가로 평가받는 판정은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풍경을 주로 그린다. 풍경에 사용하는 화법은 '발묵(潑墨)'으로 먹물을 번지게 해 작가의 감정을 화폭에 쏟아붓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물을 표현할 때는 먹을 짙게 사용해 빠르고 힘있게 표현한다. 풍경과 조화를 이루게 만드는 것도 판정 그림의 특징이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그는 고령에도 일본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여러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판정에 이어 2위는 추이루조의 작품으로 3억5000만위안에 거래됐다. 자오우지의 작품은 3억4000만위안에 팔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