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트렌드세터,트렌드리더,이노베이터….2000년대 들어 새로운 변화에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을 이르는 단어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새로움을 찾고,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이들에 관한 긍정적인 뉴스는 연일 홍수를 이룬다. 하지만 대박 상품을 만드는 건 3%의 선도 소비자가 아니라 70%의 대중 소비자다.

《캐치업》은 한국인 60만명을 포함해 200만명의 패널을 확보한 동북아 최대 시장조사 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발간한 2010년 소비행태 조사 결과다. 소비자들의 일상적이고 사소한 행동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게 이들의 모토다.

중소기업과 일반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간한 이 책은 △일상생활△저축 · 투자 · 소비 △건강 △식음료 · 외식 △여가 · 문화생활 △패션 · 뷰티 △휴대폰 △IT · 디지털 △자동차 △공익 등 13개 생활 영역별 트렌드를 도표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거시적 흐름보다는 개별 품목이나 구체적인 사회 현상에 초점을 맞춰 일반인의 아이디어 개발과 사업적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꾸몄다. 각 장마다 비즈니스를 위한 조언을 3~4개 항목으로 정리한 해설을 곁들였다.

흥미로운 결과와 재미있는 힌트도 많다. 40대와 50대는 주로 음주 후 아침에 숙취해소 음료를 마셨으나 30대는 음주 전,20대는 술을 마신 직후 숙취해소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취해소 음료를 언제 마시느냐에 따라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결과다.

현재 사람들이 집에서 쓰는 김치냉장고의 종류는 뚜껑식이 76.6%,스탠드형이 8.3%다. 그러나 앞으로 뚜껑식을 사고 싶다는 소비자는 13.7%에 불과했고,절반 가까이는 스탠드형(45.6%)을 선택했다. 어떤 제품이나 일상재가 되면 사람들은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보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을 기본으로 사회 변화에 대한 힌트를 주는 이 시리즈는 매년 1월과 7월 상 · 하권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