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장ㆍ식당 임시 휴업..사전점검 부족ㆍ늑장대응 항의 빗발

지난 16일 몰아닥친 한파로 상수관이 깨져 시내 전역에 수돗물이 끊긴 경남 김해시민들이 17일 오전 세수도 못하고 출근하거나 일부 공장은 가동을 멈추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김해시 생림면 봉림리 생림가압장 내 상수관 동파로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되면서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수돗물이 끊어져 밤새 뜬눈으로 지샌 시민들은 이날 오전 영하의 차가운 날씨 속에 물동이 등을 손에 든 채 급수차량에서 물을 받아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 오전 출근하는 시민들은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한 채 집을 나서는 사례가 속출했다.

일부 시민들은 전날 저녁 아예 인근 창원시와 부산시에 있는 친지집이나 여관, 찜질방 등으로 전 가족이 대피하기도 했다.

김해시 한림면 한 식품공장에서는 이날 오전 직원들이 출근을 했지만 물공급이 중단되면서 공장 가동을 못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500여명이 점심식사를 하는 김해시청 구내 식당에도 이날 수돗물이 끊겨 직원들의 급식이 전면 중단됐다.

시청 한 직원은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없는데다 인근 식당도 수돗물을 직수로 사용하는 곳이 많아 부서원들끼리 점심을 아예 컵라면으로 떼워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8t 비상급수 차량 10대를 긴급 동원해 시가지 수돗물 공급을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불편이 극심해지고 있지만 사고가 난 생림가압장 내 지름 2천100㎜ 상수관 복구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

시는 당초 오전 9시께 용접 등을 통한 이음작업을 마무리해 통수에 들어가 저지대의 경우 이날 오후 1시부터는 수돗물 공급을 재개할 계획을 세웠지만 상수관 내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 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음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물을 다 빼야 하는데 물빠짐이 늦어져 복구작업이 지체되고 있어 수돗물 공급 시간도 다소 늦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맹곤 시장은 이날 오전 실국장회의에서 "이미 1주일 전 극심한 한파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으면 사전점검을 철저히 하는데 안일하게 대응해 전 시가지에 물공급이 중단돼 정말 부끄럽다"며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급수 관련 문의 및 신고는 김해시 수도과(☎055-330-3871, 330-3881, 330-3891)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