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자 갤러리 현대 회장(67)이 올해 국내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뽑혔다. 국내 생존 작가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화가에는 천경자씨(86)가 선정됐다.

미술월간지 '아트프라이스'와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공동으로 올 한 해 동안 미술관과 화랑 등에서 화가 미술애호가 관람객 738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 미술계를 움직이는 대표적인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서 국내외 인기작가 위주로 전시회를 기획해 온 박 회장이 5년째 1위였던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밀어내고 선두자리에 올라섰다.

박 회장이 1970년 상업화랑 1호인 현대화랑을 개관해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을 비롯해 이중섭 김환기 도상봉 장욱진 개인전 등 400회 이상의 전시회를 열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응답자들은 평가했다.

홍 전 리움 관장과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이 2,3위를 차지했고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이 4위,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5위에 올랐다.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6위),이두식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7위),김순응 K옥션 대표(8위),이학준 서울옥션 대표(9위),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10위),김창실 선화랑 대표(11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생존 작가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화가는 천경자씨에 이어 이우환(2위) 김창열(3위) 김흥수(4위) 박서보(5위)씨 순이었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씨는 작년 8위에서 5단계나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소나무 사진 작가' 배병우씨는 작년 13위에서 9위,이왈종씨는 17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고 강익중(15위) 이불(19위) 강형구(18위)씨 등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끈 작가들의 순위도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40대 중 인지도가 높은 작가로는 서도호씨(8위)에 이어 이이남(27위) 최우람(28위) 양혜규(29위) 권오상(30위)씨 순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미술관'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삼성미술관 리움이 꼽혔고,'가장 가보고 싶은 화랑'으로는 가나아트갤러리,갤러리 현대,국제갤러리가 1~3위에 선정됐다.

'2013년 양도소득세 과세 법안이 시행되면 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8%가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