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스트라우스 가문의 선율로 새해를 맞이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한 해의 마지막날에 공연하는 뉴욕 필하모닉의 '뉴 이어스 이브(New Year's Eve)' 등 해외에서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과 함께 연말연시를 맞는 것은 어떨까. 크리스마스 전부터 내년 초까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유명한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30~31일,내년 1월1일 세 차례 열리는 빈 필의 신년음악회는 70여년 전통을 자랑한다. 빈 필은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기 때문에 해마다 누가 신년 음악회의 지휘봉을 잡을지 관심을 모은다.

신년음악회 지휘자는 빈 필 단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이번에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자 최근 빈 슈타츠오퍼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오스트리아 출신의 벨저 뫼스트가 빈 필의 신년음악회를 이끈다. 그는 올해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의 내한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다. 카라얀,로린 마젤,클라우디오 아바도,주빈 메타,마리슨 얀손스,다니엘 바렌보임 등 세계적인 지휘자가 빈 필의 신년음악회 무대에 섰다.

이번 연주회에서도 오스트리아 색이 짙고 생동하는 분위기를 내는 요한 스트라우스 가문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된다. 특히 앙코르 곡으로 매번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요한 스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들려준다. 마지막 곡인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할 때는 지휘자가 객석을 바라보고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것이 전통이다.

빈 신년음악회는 오스트리아의 ORF,독일의 ZDF,일본의 NHK가 공동으로 세계 40여개국에 생중계하지만 국내에는 방송되지 않는다. 공연 1주일 후 CD,2주일 후 DVD로 실황음반을 즐길 수 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31일 뉴욕 에이버리 피셔 홀에서 한 해를 보내고 신년을 맞는 '뉴 이어스 이브(New Year's Eve)'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의 협연자로는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 나선다. 그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이외에도 차이코프스키의 '예프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호두까기 인형' 등을 들려준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29~31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올해 마지막 정기 연주회를 연다. 지휘봉은 세계적인 지휘자로 떠오르고 있는 LA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잡고 메조 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가 협연한다. 비제의 '카르멘' 아리아,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 중 바카날' 등을 연주한다.

지휘자 마리슨 얀손스의 로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는 크리스마스날 암스테르담 로열 콘서트헤보에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소프라노 에바-마리아 웨스트브뤼크와 '크리스마스 마티네 콘서트'를 갖는다. 바그너와 베토벤의 작품을 들려준다. 이 교향악단이 같은 장소에서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엑스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는 15,17,19일 공연과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침머만과 마루티누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함께 연주하는 22,23일 공연도 놓치기 아깝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