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한국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가 3년째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우창록, 이하 기윤실)이 2008년과 2009년에 이어 3년째인 올해 11월8-10일 만 19세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2010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신교회의 신뢰도는 5점 만점에 2.58점에 그쳤다.

이 점수는 '신뢰하지도 불신하지도 않는' 수준인 3점보다 낮은 것으로 2009년의 2.82점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이나 2008년 조사 때의 2.55점보다는 조금 높은 점수다.

기윤실은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3년 연속 2.5-2.9점대를 유지하는 것은 개신교계의 낮은 신뢰도가 특정 사건의 영향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임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구체적인 조사내용을 보면 한국 개신교회를 '신뢰한다'(매우/약간 포함)는 응답자는 17.6%, '보통이다' 33.8%, '신뢰하지 않는다'(별로/전혀 포함)는 48.4%였다.

특히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008년 조사 때의 48.3%, 2009년의 33.5%에 비해 가장 높은 비율이었고,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2008년(18.4%), 2009년(19.1%)에 비해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가장 호감가는 종교를 물은 결과 '가톨릭'이라는 응답비율이 35.5%였고, 다음이 불교(32.5%), 개신교(22.4%)순이었으며, 종교기관의 신뢰도 순위는 가톨릭(41.4%), 개신교(33.5%), 불교(20.0%)순이었다.

기윤실은 "올해 교회 신뢰도 조사결과는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와 교회신뢰도가 큰 관련이 없음을 보여줬다"며 "이번 조사 직전인 2010년 10월 이명박 정부의 지지도는 50%를 웃돌았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개신교 신뢰도는 지난해보다 하락했으며, 이는 현정부와 개신교회를 연관지어 판단하는 국민은 많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GH코리아에 의뢰해 전화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