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여주인공 유진이 “이 드라마는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준 작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담은 종영 소감을 밝혔다.

유진은 13일 충북 괴산의 한 농장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그 ‘희망’이라는 의미는 ‘가능성’과 ‘자신감’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이 말하는 ‘희망’이란 주인공 탁구(윤시윤)의 성공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안겨준 자신감, 제작진의 참신한 기획이 제시한 드라마 변화의 가능성. 그리고 자신의 연기 변신을 통해 얻어진 새로운 도전의식을 일컫는 것.

가진 것 없는 주인공 탁구는 ‘희망’이라는 빵 하나로 미래의 꿈을 설계했고, 드라마 제작진은 화려한 캐스팅 없이 ‘스토리의 힘’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유진은 처음으로 도전한 악녀 변신을 통해 앞으로 연기자로서 어떤 고생도 감당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표현이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를 되돌아보면 비극의 시작은 남아선호사상의 그릇된 편견에서 비롯됐다. 무모한 욕심은 화를 불렀고 끝없는 집착은 죄를 낳았다. 그렇게 불행한 업보로 태어난 두 남자 탁구와 마준(주원) 사이에서 번민하던 유경(유진)은 욕망의 엘리베이터에 편승해 분노의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15일 방송된 29회에서 흘러나온 에디뜨 피아프의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라는 노래가 암시하듯 유경의 마지막 결행 속에 파멸의 순간이 예고하는 것처럼 느껴져 그 결말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진은 “작가와 연출자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마지막 30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의미있는 장면이 등장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끝으로 “악녀 캐릭터가 원래 내 성격과 맞지 않고 스케줄도 빡빡했지만, 힘들어서 오히려 힘이 났던 드라마”라고 지난 4개월간의 대장정을 회고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과분한 격려를 받았으니 다음 작품에서 더욱 달라진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40%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드라마로 인기를 모은 '제빵왕 김탁구'는 16일 밤 9시 55분 30회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