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원희가 서래마을의 써포먼트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시간을 건너뛰어; 소년의 행복한 환상'이라는 타이틀 아래, 오는 24일부터 5월 13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전시에서는 배우이자 예능인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는 임원희가 지금까지 축적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시간을 건너뛰어; 소년의 행복한 환상'은 전시 제목 그대로 어린 시절의 순수한 상상력과 동심을 추억하며 새로운 창작 세계를 탐구하는 임원희의 작품 세계를 담았다.임원희의 작품은 독특한 감성과 예술적 재능이 조화를 이루어 특별한 분위기를 소환한다. 그의 그림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상상력을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관람자들은 그의 작품을 통해 자유롭고 아름다운 상상력과 추억을 경험할 수 있다.주최 측은 임원희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관람자들을 위한 일일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약한 관람객들은 임원희 작가와의 직접적인 소통과 함께 작품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일 도슨트를 통해 함께 작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오는 26일 4시에 진행되며 아티스트토크는 26일 6시에 진행된다.써포먼트갤러리 오수정 대표는 "임원희의 작품은 투박하지만 독특한 표현방식을 갖추고 있으며, 기교가 아닌 순수한 표출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순간을 전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시간을 건너뛰어; 소년의 행복한 환상'은 어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수백발과 드론 공격을 퍼부어 중동지역에 전운이 맴돌았다. 10여일 전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한 것에 따른 보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벌어진 전쟁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구촌은 이제 동시다발적인 전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이 쓴 <세 개의 전쟁>은 국제정치의 본질을 전쟁이란 렌즈로 파헤친 책이다. 평소엔 모호하거나 은밀하게 감춰진 강대국 정치의 민낯이 전쟁이란 특수 상황에서 투명하게 드러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책이 다루는 전쟁은 세 종류다. 20세기 미국과 일본의 태평양전쟁과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 그리고 긴장관계가 심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 가상의 대만전쟁이다. 이들 세 개의 전쟁은 싸움의 주체와 시기, 갈등 원인 등이 달라 얼핏 연관성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전쟁의 본질이 모두 같다고 주장한다. 강대국 간 세력권의 충돌이 갈등의 핵심이고, 국제 정치 무대에서 패권 국가로서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사수해야 하는 이익선(利益線)을 위한 다툼이라는 점에서다. 태평양전쟁은 아시아의 패권을 쥐기 위한 일본 제국주의가 시발이었다. 일본은 서구 세력의 침탈에 맞서 아시아 민족들의 독립을 지켜내기 위한 ‘대동아 전쟁’으로 포장했지만 본질은 지역 내에서 미국과 영국 등을 물러내고 패권을 빼앗으려는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 급속히 추락한 지정학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라
뮤지컬 ‘헤드윅’은 모순 가득한 작품이다.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커 헤드윅의 콘서트 형식 뮤지컬로, 금발 가발을 쓴 헤드윅이 음악과 함께 자신이 살아온 삶을 회고한다.헤드윅은 온몸에 가시가 돋아있는 인물이다. 짜증스럽고 못된 성격을 지녀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고, 주변 사람에게 분풀이하기 일쑤다. 자기 가발을 만졌다는 이유로 남편인 이츠학에게 소리를 지르고, 불법 이민자인 록 밴드 동료들에게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장난도 서슴지 않는다.겉으로는 유쾌하고 강한 체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처와 나약함이 숨겨져 있다. 평생을 이용당하며 살아온 탓이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하고 성전환수술에도 실패하자 남편에게 버림받았다. 17살 소년 토미와 사랑에 빠지지만, 헤드윅의 몸을 보고서는 도망친다. 헤드윅의 곡을 가로채 스타로 발돋움하기까지 한다. 헤드윅의 화려한 금발 가발은 고슴도치 가시처럼 본모습을 감추고 보호하려는 무기인 셈이다.사랑받지 못한 그가 이야기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헤드윅이 부르는 노래에는 인생에 대한 충고와 응원이 담겨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매번 버려진 살아온 그가 희망을 가지라고 노래하고, 자기 몸을 혐오하고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세상 누구보다 멋진 나'라고 소리 지른다.터무니없는 모순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관객에게 읊조리는 노래 가사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자신의 치부와 상처를 음악으로 훤히 드러내는 그 모습에서 나약함과 강인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공연의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헤드윅은 자신을 상징하는 가발과 화려한 드레스를 갑옷을 벗듯 한 꺼풀씩 벗어던진다. 눈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