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세계적 패션잡지 `엘르'가 우리나라에서 방송 채널과 모바일 매거진, 트위터 등 다양한 미디어 실험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 1월 개국한 엘르엣티비 채널은 전세계 엘르 법인이 보유한 최초이자 유일한 방송 채널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약 820만 시청가구수를 확보했으며, 연내에 1천만 가구 확보가 가능하리란 추산이다.

CJ헬로비전과 GS강남방송,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IPTV 3사 모두 엘르엣티비를 송출한다.

엘르엣티비 관계자는 "엘르 코리아의 최초 방송 채널 운영과 다양한 미디어 연계 실험에 대해 본사에서도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엘르 본사의 관심 수준에 걸맞게 30%의 자체 제작 비율을 유지하는 등 초기 투자 노력도 예사롭지 않다.

엘르엣티비는 지난 삼성전자의 갤럭시S 출시에 맞춰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매거진 서비스를 선보여 2만명이 내려받는 등 모바일로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엘르엣티비의 트위터 서비스도 선보이며 `원소스멀티유스' 기반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사실 해외 채널이 국내에서 살아남기가 녹록지 않은 방송 환경을 감안할 때 엘르의 성공적인 초기 방송시장 진입의 성과는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MTV같은 유력 매체도 지난 2001년 국내 시장에 진입한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엘르의 시도는 잡지사 기자 인력을 적극적으로 방송 운영에 활용, `크로스 미디어'를 선도한다는 점에서도 새롭다.

특히 엘르의 기자 14명이 대거 참여해 매 이슈별로 기자적 시각에서 토크쇼를 벌이는 `엘르 차트'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상당하다고 엘르엣티비 관계자는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