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런던 여름세일 경매
피카소 1330억원…사상최고 경매기록 깨질까

세계 미술계가 이달 유럽으로 집결한다.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가 오는 16일 개막되고,세계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23,24,30일,7월1일 · 현지시간)와 소더비(22,23,28,29일)의 여름 세일 경매가 런던에서 잇달아 열린다.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중동 등 세계적인 부호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어서 아트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특히 피카소의 '누드,녹색 잎과 상반신'(1억640만달러 · 약 1330억원)이 세운 세계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울지 주목된다.

◆1조원대 경매시장=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이달 런던에서 유럽 사상 최대 규모의 미술품 경매를 열고 근 · 현대 및 인상파 작가들의 수작 1300여점(추정가 1조원)을 선보인다.

크리스티는 수억~수백억원대의 인상파 및 근 · 현대 미술품 696점(추정가 4230억~6000억원)을 나흘간에 걸쳐 경매한다. 인상파와 근대 화가들의 대작 위주로 진행하는 23일 이브닝 세일과 24일 데이 세일에는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클로드 모네,앙리 마티스,르네 마그리트,모딜리아니 등 거장들의 작품 312점이 출품된다. 또 30일과 7월1일 전후 현대미술 경매에서는 앤디 워홀,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품 384점이 경매에 부쳐진다.

가장 비싼 작품은 피카소의 1903년 작 '엔젤 페르난데스 소토의 초상'과 모네의 1906년 작 '수련'이다. 두 작품 모두 예상 가격이 537억~716억원에 달한다. 모네의 '수련'은 파리 북부 지베르니에 살던 모네가 연못에 핀 수련을 그린 수작으로 1909년 파리 전시회에 출품돼 화제를 모았다.

소더비는 여름 경매에 마네와 마티스,피카소,자코메티,샤걀 등의 작품 600여점을 내놓는다. 크리스티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수작들이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22일 이브닝 세일에는 전략 상품으로 인상파 거장 마네의 대표작 '팔레트를 든 자화상'(1878~1879년 작)을 추정가 360억~540억원에 출품한다. 소더비 측은 마네의 대표작인 만큼 추정가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술 명품 잔치' 아트 바젤=세계 최대 글로벌 미술장터인 제41회 바젤 아트페어는 16~20일 스위스 바젤 시내 '메세 바젤'에서 열린다.

미국 화랑 72곳과 독일 53곳,스위스 32곳,프랑스 27곳 등 36개국 화랑 300여곳이 참가해 국제성을 인정받는 작가 300여명의 작품 3000여점을 전시 판매한다. 바젤아트페어 측은 "올해는 기업인과 아트 컬렉터,아트 딜러,작가,미술품 애호가 등 6만~7만명이 다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유일하게 참여한다. 국제는 최재은,함경아,홍승혜,김소라,구본창,이혜림,이광호,문성식,박미나 등 한국 작가와 루이즈 부르조아,로니 혼,알렉산더 칼더 등 해외 작가의 작품 30여점을 전시 판매한다.

◆왜 유럽인가=영국과 프랑스의 국제 미술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5.2%로 미국(27.7%)을 추월했다. 유럽이 아트마켓의 중심지로 다시 부상하는 것은 무엇보다 고가 미술품을 사들일 수 있는 러시아 중동 중국계 거부 등 굵직한 컬렉터들이 런던 베를린 파리 등에 포진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아트 바젤 등 매머드급 이벤트와 경매 행사가 동시에 곁들여지며 유럽은 인상파와 근 ·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흐름을 읽고,괜찮은 작품을 비교 감상하며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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