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자유'.번잡한 도심과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꾼다면 이 두 가지를 찾아서가 아닐까. 80㏊의 열대우림과 4㎞의 비취빛 남중국해 바다를 끼고 있는 말레이시아 클럽메드 체러팅 리조트는 자연 속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18개국 출신 GO(리조트 상주 안내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리조트에 들어서는 순간 꿈꾸던 휴가가 펼쳐진다. 항공 숙박 식음료 레포츠활동 등 '모든 것이 포함된' 패키지 일정이기 때문에 일단 현지에 도착하면 얇은 주머니에 대한 걱정도 접어둘 수 있다.

◆세일링과 정글탐험을 한곳에서

체러팅은 전 세계 클럽메드 80개 리조트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에코 네이처(eco nature)' 리조트로 선정됐다. 그만큼 자연과의 친밀도가 강조된 리조트다. 숙소동도 말레이시아 전통 양식을 따라 목재 기둥 위에 목재 방갈로 형태로 지어졌다. 대부분의 해변 리조트와 달리 체러팅에선 열대의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메인동에서 꼬마열차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하면 판타이 해변에 도착한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갈 수도 있다. 이곳에선 세일링과 카약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화보에서 튀어나온 듯한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는 GO들이 배를 태워주고 바다수영도 가르쳐 준다.

판타이 해변뿐 아니라 숙소동을 따라서 메인 비치가 길게 펼쳐져 있다. 이곳은 수심이 깊어 수영할 수는 없지만 조용히 해변을 산책하거나 비치의자에 누워 독서삼매경에 빠지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리조트 메인동 한가운데 있는 야외수영장에서도 물놀이나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에선 시간에 따라 아쿠아로빅 강습이나 수상게임 등 각종 이벤트가 펼쳐진다.

슬리퍼를 운동화로 갈아신고 '정글산책'에 나서 볼 수도 있다. 열대우림을 지나가긴 하지만 산책코스로 조성된 코스는 험하지 않아 야트막한 뒷산을 등산하는 정도의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암벽등반 공중그네 번지바운스 양궁 등 각종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내에 골프 코스는 없지만 원할 경우 추가 비용을 내고 인근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클럽메드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가족여행으로 갔더라도 잠시나마 엄마,아빠 역할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들을 돌봐주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4~10세 어린이를 위한 '미니클럽'에 등록하면 저녁식사 시간만 빼고 오전 9시~오후 9시 미니클럽 전담 GO들이 세일링 정글탐험 수영 미니골프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돌봐준다.

◆가족끼리 '따로 또 같이'

일례로 체러팅 리조트를 배경으로 지은 '정글탐험'이란 책을 받은 후 이 책의 스토리를 따라 리조트를 돌며 각종 야생 동 · 식물의 생태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살아 있는 자연공부의 기회다. 부모들은 언제든지 아이를 데려갔다 맡겼다 할 수 있다. 만 11~17세 청소년을 위한 '틴즈클럽 패스월드'라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선 각종 게임을 하거나 드럼 기타 등의 악기를 직접 다뤄볼 수 있다. 이 밖에 만 2~3세 유아를 돌봐주는 '쁘티클럽'도 운영된다. 쁘띠클럽의 경우에만 5만원 정도의 별도 비용이 든다.

체러팅 리조트엔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두 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하나는 메인동에,다른 하나는 해변가에 있다. 해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려면 예약이 필요하다. 메뉴는 한식 일식 중식 이탈리아식 동남아식 등 선택의 폭이 넓다. 배추김치나 깍두기도 준비돼 있다. 메뉴가 다양하고 매일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머무르는 동안 늘 다른 종류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망고 망고스틴 구아바 파파야 잭프루트 등 한국에선 구하기 어렵거나 비싼 열대과일을 맘껏 먹을 수 있다. 각종 술과 음료도 메인바와 비치바에서 무한정 제공된다. 매일 오후 9시반부터는 GO들의 이브닝쇼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끝난 후엔 메인동 로비가 댄스파티장으로 변신한다. 저녁마다 '드레스 코드'가 있다. 드레스 코드에 맞는 색상의 옷을 준비해 가면 어울리는 재미가 두 배가 된다.
체러팅에는 모니터도마뱀,혼빌(코뿔새) 등 각종 희귀 야생동물과 새들이 살고 있다. 인근 해변은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이 알을 낳고 생활하는 자연보존 구역이기도 하다. 원숭이와 게코도마뱀도 종종 마주친다. 참고로 숙소 문은 항상 닫아두고 발코니 창문은 잠그는 것이 좋다. 깜빡 잊을 경우 방에서 가방을 뒤지는 원숭이 때문에 놀랄 수 있다.

체러팅(말레이시아)=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 여행 TIP

체러팅은 말레이 반도 동부 해안에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이 없다. 말레이항공을 이용해 쿠알라룸푸르까지 간 뒤 콴탄행 비행기로 갈아탄다.

인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는 6시간 반,쿠알라룸푸르에서 콴탄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콴탄공항에 도착하면 현지 클럽메드 직원이 나와 버스로 리조트까지 안내한다.

버스 이동시간은 50분.한국보다 1시간 늦다. 열대성 기후에 속해 연중 고온 다습하다. 5~9월이 건기여서 여행하기에 좋다. 11월부터 3월까지는 우기다.

클럽메드는 체러팅 리조트 가족 휴가여행 상품을 만들었다. 3박5일 기준 비성수기는 어른 115만원,어린이 85만원,성수기는 어른 165만원,어린이 119만원(항공료 포함 패키지).(02)345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