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유럽發 '훈풍' 기대감
대규모 경매·기획전 잇달아
쏟아지는 미술품…전시장 가볼까…경매 응찰할까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크리스티,자더가 최근 뉴욕과 베이징 경매에서 낙찰률 80~90%를 기록하며 미술시장의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미술계도 하반기 시장을 겨냥해 대규모 경매와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옥션(29일)을 비롯해 K옥션(9일),고미술전문 경매회사 아이옥션(17일)은 국내외 작품 600여점을 출품할 예정이다. 화랑들도 자코메티를 비롯해 김환기 이우환씨 등 200여명의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뜨거운 작가 마케팅=경매회사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해외 인기 작가와 국내 중견 · 원로 · 작고 작가 중심의 작품을 골랐다. 하반기 경매시장의 하이라이트는 이중섭 화백의 '황소'다. 추정가 35억~45억원에 서울옥션 경매에 나와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가 세운 국내 경매 최고가(45억2000만원) 경신에 도전한다. 또 박수근 화백의 1961년 작 '세 여인'(추정가 5억5000만~7억5000만원)과 김환기 화백 의'영원한 것들'(추정가 18억~24억원) 등 6~7점도 경매에 나온다.

경매회사들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테마 경매를 통해 컬렉터들을 불러모을 방침이다. 서울옥션은 낙찰률 100%를 기록한 '낙찰가 80%보장 판화' 경매를 비롯해 사진,디자인 경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K옥션은 시계 및 보석 등 명품 경매의 작품 수를 늘리고,온라인 경매 마케팅도 보강할 계획이다.

갤러리 현대는 미국 아티스트 사라 모리스(9월)와 세계 3대 사진 거장 토머스 스트루스전(11월)을 하반기에 열고 국제갤러리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가구전(7월),로니 혼 작품전(9월),안젤름 레일 초대전(11월)을 준비하고 있다. 가나아트갤러리는 가나 사진페스티벌(7월),추상 화가 1세대전(12월)으로 하반기 시장을 공략한다.

선화랑은 중견 작가 이석주씨와 '빛의 화가' 김성호씨(9월),선미술상 수상작가 이이남씨(10월),원로 작가 김영재씨(11월) 등의 개인전을 열고 노화랑은 '김환기-이우환의 동행'전(9월),'사과 작가' 윤병락씨 개인전(10월)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젊은 작가보다 중견,원로 선호=갤러리 현대 등 메이저 화랑들의 기획전과 경매에는 중견 · 원로 · 작고 작가 작품이 대거 등장한다. 하지만 젊은 작가들의 신작은 많지 않다. 일부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높은 데다 실험성이 너무 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술평론가 정준모씨는 "컬렉터들의 수요가 젊은 작가보다 해외 인기 작가,국내 중견 · 원로 · 작고 작가 그림 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뚜렷하게 감지된다"며 "시장이 불안한 만큼 검증된 작가들의 작품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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