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해외 미술품 수입(임대 포함)이 급증하고 있다.

미술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해외 미술품 수입액은 2560만달러(조각 12만4000달러 · 회화 1290만달러 · 판화 29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해외 미술품 수입액은 지난 1월 276만달러,2월 156만달러에 그쳤으나 3월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고가의 그림 수입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경기 회복의 효과가 부유층에 먼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그림 · 조각 · 판화 등 미술품 수입액은 미술시장이 가장 호황이었던 2007년(7억1000만달러)만큼은 아니지만 2006년(2억1000만달러) 수준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서울 청담동과 인사동 화랑가에선 미국의 루이즈 부르주아와 영국의 잭 피어슨(국제갤러리)을 비롯해 중국의 마오 샤오춘(아라리오 서울),영국의 로저 딘(대림미술관),대런 알먼드(PKM트리니티),프랑스 인기 사진작가 기 부르댕(꼬르소 꼬모),로댕(서울시립미술관) 등 해외 작가들의 전시회가 잇달아 열렸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울산대 교수)은 "해외 미술품 반입은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외 미술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바닥을 쳤으나 최근 경기호조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향후 미술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일부 '큰손' 투자자들이 해외 인기작가 작품을 저가에 선취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