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뭐라고 불러본 적이 없어서 나는….
"내가 기차에 타기 전에 잡아줘. 은조야."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연기자 문근영과 천정명의 가슴 찡한 사랑에 시청자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김원석) 4회분에서 은조(문근영)는 말도 없이 갑작스레 떠나버린 기훈(천정명)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기훈 또한 은조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못한 채 떠나는 것에 대한 절절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떠나버린 기훈을 눈물 흘리며 찾아 헤매던 은조는 기훈을 만날 수 없게 되자 급기야 강변에 홀로 앉아 처연한 울음을 터뜨린다.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불러준 그 남자의 이름을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차마 그 이름을 부르지 못한 채 자신의 이름인 "은조야" "은조야" 라를 외치며 오열을 터뜨리는 은조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은조에게 차마 떠난다는 말 조차 하지 못했던 기훈은 혹시라도 은조가 오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기차에 오르기 전까지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눈으로 은조를 찾아 보는 이의 마음을 절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4회에서는 두 사람이 나누는 교감을 불안스레 지켜보는 효선(서우)의 모습도 담겨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효선은 기훈이 은조에게 자신이 아끼는 만년필을 준 것을 본 후 "기억 안나? 오빠는 내거라고" 외치는가 하면, 기훈이 은조에게 전해달라고 건네준 편지를 몰래 감추는 등의 모습으로 기훈과 은조의 사랑에 긴장감을 주게 될 것임을 암시했다.

시청자들은 "문근영의 내레이션은 단순한 단어지만, 묘한 감정을 전달해준다. 듣다보면 마법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다. 천정명의 상처입은 눈물과 미소도 너무 마음에 와닿는다" "두 사람의 사랑이 엇갈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운, 동양화적인 여백이 가득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된다" "기훈이 은조에게 남긴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하다. 두 사람의 사랑이 부디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신데렐라 언니'의 4회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인 18.0%(TNms 기준)를 기록, 수목극 1위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엔딩신에는 교복을 벗고 성인으로 변신한 문근영과 서우의 모습이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담겨질 5회 부터는 훈남으로 탈바꿈한 정우 역의 택연이 첫 등장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