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가죽 및 실크 제품에서 얻은 에르메스의 명성이 주는 무게감은 시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긴 에르메스가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시계 제조 업체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지 90년이 다 돼 가니 그럴 만도 하다.

에르메스 시계는 크게 3개 라인으로 나뉜다. 아쏘 포켓워치와 펜둘레,케이프코드 그랜드 아워 등이 최고급 제품군을 이루며 아르네,켈리,메도는 중급 제품 라인을 대표한다. 앞 글자를 따 'C.A.C.H'로 불리는 케이프코드,아쏘,클리퍼,H아워는 에르메스의 가장 대중적인 제품군이다.

이 중 눈에 띄는 제품은 올 들어 새롭게 변신한 '아쏘 포켓워치'다. 시계판에 섬세하게 수작업으로 새겨 넣은 조각은 한편의 예술작품을 연상케 한다. 에르메스가 자체 제작한 'H 칼리버 1929' 무브먼트(시계 동력장치)를 탑재했다. 특수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사용,가시성을 끌어올렸다. 가죽줄을 이용해 원하는 방식으로 착용하거나 가죽 파우치에 넣고 다니면 된다.

아쏘 포켓워치가 에르메스 고급 라인의 대표 격이라면 클리퍼는 대중적인 제품을 대변한다. 클리퍼는 향신료 무역이 번성하던 19세기에 날렵한 디자인과 커다란 돛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세계 곳곳을 누비던 범선의 이름.이 시계의 베젤(시계판 위에 유리를 고정시키는 테두리)은 바로 이 범선의 곳곳에 뚫려 있는 창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건전지로 움직이는 쿼츠 방식을 채용,정교하면서도 저렴하다. 빛이 반사되는 것을 방지하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채택한 덕분에 가시성도 뛰어나다. 여성용 모델뿐 아니라 남성용 모델도 함께 나온다. 스틸,스틸&옐로 골드,스틸&로즈 등 색상 및 디자인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