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법정 스님은 이렇게 '무소유'의 정신을 설파했다.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등 수많은 산문집과 법문을 내놓았던 법정 스님은 맑고 향기로운 법음(法音)도 많이 남겼다. 1997년 길상사 창건 법회에선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무소유의 실천을 강조했고,2008년 낸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에서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당부했다.

"빈 마음,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있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소리》에선 공(空) 사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또 《버리고 떠나기》에선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아름다움"이라며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설파했다.

또 법문집 《일기일회》에서는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있지 말라.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 사랑을 실천해야 할 이유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담겨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이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