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파견 나가 있는 정부 관료가 국제금융중심지로서 홍콩의 강점을 여러 각도로 분석,금융허브를 꿈꾸는 우리나라에 참고가 될 만한 책을 펴냈다. 주인공은 최광해 주홍콩 총영사관 재경관(기획재정부 국장 · 사진)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본 국제금융중심지 홍콩의 일곱가지 매력'(한국금융연구원 펴냄)이란 책을 현지에 진출한 금융 관계자들과 공동으로 냈다.

최 국장은 "홍콩이 1994년 이래 16년간 세계 1위 경제자유도시이자 금융허브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는 우연이나 중국의 지원에 따른 결과가 아니고 홍콩 정부와 홍콩 사람들의 치열한 노력의 산물"이라며 "그 비결을 파헤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2년 전부터 현지 국내 금융사 관계자들과 함께 홍콩금융제도연구회란 모임을 만들어 매달 한 번씩 만나 홍콩 금융정책이나 시스템에 관해 정보를 모으고 토론해왔으며,이 책은 그 연구 성과물이다. 책의 집필에는 한국은행 서영만 부국장,금융감독원 홍콩사무소 임채율 실장,산업은행 홍콩법인의 김정원 팀장,수출입은행 홍콩법인의 박종규 부부장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최 국장은 이 책에서 홍콩이 국제금융허브로 성장한 배경에 대해 △안정된 환율 △외환거래의 자유 △다양한 영업기회 △유연한 노동시장 △금융투자를 끌어들이는 세제,낮은 세율 △효율적인 정부 △외국인이 살기에 편리한 환경 등 7가지로 요약했다. 또 세계 각국이 금융허브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정부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는지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예컨대 은행과 증권 등의 겸업주의,홍콩정부의 국제학교 지원과 영어교육 강화,가사도우미 수입을 비롯한 이민 확대 등 우리가 참고할 만한 사례도 들었다.

최 국장은 "홍콩의 모델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지만 우리의 위치와 좌표를 재점검하는 데 유용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