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젠킨스 "클래식·팝 접목한 새 앨범…음반차트 1위 꿈만 같아요"
목소리만큼 빼어난 외모로 '웨일스의 마릴린 몬로'라 불리는 메조 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29)는 올 한 해 한국에 푹 빠져 살았다. 지난 1월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 공연 무대에 올라 도밍고와 호흡을 맞춘 이후 한국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지난 1월 한국에 있었던 시간이 너무 좋아 한국에 푹 빠져버렸다"며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날 그날을 지금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캐서린 젠킨스는 최근 크로스오버 새 앨범 'Believe'를 내며 공연이 아닌 음반으로 한국 팬을 다시 찾았다.

영국 웨일스 출신인 캐서린 젠킨스는 영국 왕실 음악원 졸업 후 데뷔 첫해인 2004년에 발표한 두 장의 앨범 'Premiere''Second Nature'가 영국 음반 차트 1위를 차지하고 그 해 영국 최다 음반 판매를 기록하며 영국 성악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전세계 시장에 3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팔았다.

통산 7번째인 이번 음반은 마돈나,토니 블랙스턴 등 팝 스타들의 음반을 제작한 '미다스의 손' 데이비드 포스터가 프로듀싱한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데이비드 포스터와 함께 작업하는 것 자체가 꿈만 같았다"며 "'대중적인 곡들을 사용해서 클래식한 느낌을 전달하자'는 목표로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록밴드 에반에센스의 2004년 그래미상 수상곡을 리메이크한 'Bring Me To Life',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부른 'I Believe',영화 '대부'의 주제곡 'La Vie En Rose'등이 실렸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만들었던 음반 중 저만이 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크로스오버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이란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성악가가 전통 클래식 음악에서 벗어나 크로스오버 음반을 내는 것에 대해 '한 눈을 판다''상업적이다' 등의 비판이 뒤따른다. 캐서린 젠킨스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

그는 "파바로티나 도밍고같은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였다"며 "그들로 인해 오페라 등 클래식 음악을 대중들이 더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는 "제 자신을 팝 음악과 클래식을 동시에 부를 수 있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앨범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저도 궁금하다"고 웃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